밤 10

by영주

















읽어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너무 이해가 되어서 탈이 날 정도다. 읽히지 않는 글은 과연 의미가 없느냐고 혼자 되묻곤 하지만, 그 문제에 관해 내게는 좋은 답이 없다. 다만 기억에 남은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가르친 적도 없이 그가 나를 가르쳤구나 싶다.

그가 스스로 세상을 등진 지 몇 년째일까. 그는 없어서 이제 글을 쓰지 않고, 나는 그의 말을 따라 하며 여전히 글을 쓴다. 언젠가는 한번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문득 그날이 오늘인가 싶다.

내 기억 속에 당신은 여전합니다. 저는 잘 있습니다. 당신도 그러리라 믿어요.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마음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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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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