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버려지던 데이터가 원유가 되다.

by김영욱

이 글은 제가 삼성 SDS 인사이트 리포트 2026년 9월에 기고한 'AI 시대, 기업 데이터의 재발견: 버려지던 데이터가 원유가 되다'를 이곳 온라인카지노에서는 요약하여 공유합니다. 전문은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파산한 저가항공사 Spirit이 남은 자산을 경매에 부쳤습니다. 비행기, 라과디아 공항 슬롯, 플로리다 본사 건물이 차례로 팔려나갔죠. 그런데 가장 치열한 입찰 경쟁이 붙은 자산은 활주로 위에 있지 않았습니다.

1억 통의 이메일. 5억 건의 팀즈 메시지. 수십 년 치 운영 기록. 낙찰자는 구글, 낙찰가는 1천만 달러였습니다.

image.pngSpirit 항공사가 남긴 자산 비교

파산한 항공사가 남긴 가장 값진 잔존물은 비행기가 아니라, 직원들이 매일 '어떻게 일했는지'의 흔적이었던 셈입니다.


요즘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개념이 있습니다. 데이터 배기가스(Data Exhaust)라고 하며, 사람이 일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남는 흔적 데이터입니다. 슬랙 대화, 회의록, 고객 대응 이력, 코드 변경 내역. 기업들이 지워도 그만이라 여기던 것들이죠. 그런데 왜 이게 갑자기 원유가 됐을까요?


1. 공개 웹은 이미 바닥났습니다.

모든 프론티어 모델이 같은 인터넷 위에서 학습했고, 거기서 나오던 차별화는 소진됐습니다. 이제 차이를 만드는 건 인터넷에 없는 데이터입니다.


2. 결과는 공개돼 있지만, 과정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잘 다듬어진 보고서와 완성된 코드는 웹에 넘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행착오, 중간 판단, 뭔가 틀어졌을 때의 복구와 같이 '진짜 사람이 진짜 일을 하는 방식'은 기업 안에만 존재합니다. 맛집 리뷰는 인터넷에 차고 넘쳐도, 그 집 주방의 손때 묻은 레시피 노트는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요. 일을 어떻게 풀었는지는 그 과정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습니다.


3. AI 랩이 원하는 건 이제 데이터조차 아닙니다.

다음 단어를 맞히는 방식으로는 대화하는 모델은 만들 수 있어도, 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는 에이전트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제 업무 흐름을 재현한 시뮬레이션 작업장에서 에이전트가 시행착오로 일을 배우게 합니다. 요구가 "기록을 달라"에서 "너의 일하는 방식을 재현하게 해달라"로 바뀐 것이죠. 이건 데이터 거래가 아니라 역량의 이전입니다.


그리고 이 시장은 이미 돌아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슬랙 메시지를 사서 정제해 랩에 되파는 중개 계층이 자리 잡았고, 인수 합의 8일 만에 업무 기록을 사겠다는 제안이 연달아 들어온 회사도 있습니다.


SAP에서 오래 일하며 늘 느끼는 건데, ERP에 쌓이는 건 숫자가 아니라 한 회사가 일하는 방식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이 흐름이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자산이 되는 순간, 동시에 부채가 되기 때문입니다. 헐값 매각, 프라이버시와 지식재산의 지뢰밭, 그리고 가장 불편한 역설은 자기 자리를 대체할 모델을 스스로 훈련시키는 일. 개인정보보호법이라는 높은 문턱 앞에 선 국내 기업에는 더 무거운 질문입니다.


결국 승부는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아니라 '증명'할 수 있는 기업에서 갈린다고 봤습니다. 그 이유와, 리더가 지금 내려야 할 세 가지 선택, 팔 것인가, 활용할 것인가, 지킬 것인가를 삼성SDS 인사이트 리포트에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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