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E는 잘나가는 SI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by김영욱


제가 삼성SDS 인사이트 리포트에 기고한 "FDE의 부상: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모델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는 글이 채널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FDE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는 방증이겠죠.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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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화를 나눠보면, 아직도 많은 분들이 FDE를 '조금 더 역량 있는 SI 엔지니어' 정도로 이해하고 계십니다. 물론 엔지니어의 스킬셋이나 실제 하는 일에서는 겹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저는 한국이 FDE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 인프라 위에서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해온 우리 엔지니어링 실력은, 그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원탑이니까요.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구심력'입니다.


지금의 SI 엔지니어가 FDE로 연착륙할 수 있을까? 저는 솔직히 염려가 큽니다. FDE라는 직업의 본질을 묻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 "이 엔지니어링의 구심력은 어디를 향하는가" 에 우리 시장이 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FDE의 구심력은 '프로덕트'입니다. 그리고 그 프로덕트를 릴리스하는 IT 기업입니다. FDE가 고객사 현장에서 만들어낸 성과물이 프로덕트로 피드백되고, 그 프로덕트가 점점 강해지는 선순환, 팔란티어가 파운드리로 증명한 바로 그 복리 구조 말입니다.

image.png팔란티어의 FDE 동작 모델

그런데 우리 시장의 SI 엔지니어는 SI 기업 소속이거나, 파트너사 소속이거나, 프리랜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구심력이 프로덕트가 아니라 '프로젝트'를 향해 있는 거죠. 실력은 세계 최고인데, 그 실력이 쌓여 응축될 플랫폼이 없습니다. 매번 새로 짓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학습도 함께 흩어집니다.


이 구조적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로 직함만 FDE로 바꾼다고 FDE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시기에는 꼭 등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벌써 'FDE 자격증'을 팔겠다는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없던 시장에 이름표부터 파는 일은 언제나 빠릅니다.


여러분의 조직에서, 엔지니어의 학습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요? 프로덕트입니까, 아니면 다음 프로젝트입니까?


FDE에 관한 글은 이 곳에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FDE을 제대로 알고 준비하기

- LLM기업의 컨설팅화, FDE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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