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시] 보름달이 뜨기 전

달에도 명과 암이 있다

by유블리안

보름달은 어느 날 갑자기 둥글어지는 게 아닙니다.

조금씩 차오르고, 조금씩 빛을 모아 마침내 가장 환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사람의 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완성된 모습만 바라보지만, 그 뒤에는 아무도 보지 못한 시간과 땀, 그리고 묵묵히 견딘 밤들이 있습니다.

달 위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를 떠올렸습니다. 잠시 손을 멈춰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도 다시 방아를 들어야 하는 토끼.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누군가의 보름달이 유난히 환해 보인다면, 그 빛이 뜨기 전의 밤도 함께 떠올려주었으면 합니다.

환한 순간보다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응원하며.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에세이] 중년의 삶, 그 무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