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 예고

조선의 바람이 머무는 동안 - 마지막 제국의 밤

by유블리안


왕은 아직 궁에 있었다.

왕비도 아직 살아 있었다.

궁궐의 문은 닫히지 않았고,
근정전의 처마 끝에는 여전히 조선의 바람이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에는 이미 끝의 냄새가 배어 있었다.

외국 공사관의 불빛이 밤마다 궁궐 밖을 밝히고,
낯선 군화 소리가 돌길 위를 지나갔다.

누군가는 상투를 자르라 했다.
그것이 새 시대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 칼날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머리카락 하나에도 조선의 혼이 남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물었다.

“후세는 나를 무엇이라 부르겠느냐.”

희성과 다온은 다시 조선의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이번에 그들이 마주한 것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라,
한 나라가 천천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명성황후의 밤,
고종의 침묵,
대한제국의 마지막 불빛.

그리고 끝내 사라져 버린 나라의 이름.

조선은 어떻게 무너졌을까.

그리고 나라가 사라진 뒤에도
사람들은 무엇을 붙잡고 살아갔을까.

『조선의 바람이 머무는 동안』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편

나라가 사라지는 날,
바람은 아직 조선을 기억하고 있었다.



『조선의 바람이 머무는 동안』 시리즈는 지난해 8월 블로그에서 첫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온라인카지노에서 다섯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마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될 것 같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사라지기 전, 그 끝에 서 있던 왕과 왕비는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편에서는 조선의 마지막 시간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나라의 이름이 바뀌고, 상투를 자르라는 명령이 내려지고, 그 명령에 맞선 저항이 일어나고, 끝내 조선이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까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두려움과 저항, 그리고 끝까지 놓지 못했던 마음을 담아보겠습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이야기 중 가장 무겁고 오래 마음에 남는 편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인 만큼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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