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대처하는 법

자각은 하되, 자바카라은 하지 말자

by유블리안

몇 해 전, 마케팅 업무를 하던 중 꽤 큰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비용을 들여 제작한 쿠폰 바카라자였다. 고객이 쿠폰을 한 장씩 뜯어 쓸 수 있도록 점선 부분에 후가공을 해야 했는데, 그 과정이 빠져 있었다. 바카라자에는 점선만 그어져 있을 뿐 실제로는 뜯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이미 제작이 끝난 뒤에 발견됐다는 것이다. 납품까지 받은 상태였고, 일부는 배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대로 고객에게 나가면 불편할 것이 뻔했다. 작은 실수라고 넘기기에는 금액도 적지 않았다.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쳤다.


그냥 넘어갈까.

일단 배부하고 모른 척할까.

아니면 사실대로 보고할까.


실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실수를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누군가는 비난할 것이고, 누군가는 속으로 잘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온라인 게임 안에서는 남의 실수가 누군가에게는 걱정거리가 아니라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감춘다고 없어질 일이 아니었다. 결국 팀장에게 먼저 보고했다.


돌아온 반응은 차가웠다.


“난 모르겠으니, 돈을 메꾸든 알아서 해.”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관계였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그래도 문제를 덮을 수는 없었다. 나는 최고 바카라임자에게 다시 보고 드렸다. 당연히 질바카라은 있었다. 실수였고, 바카라임져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그다음 말은 예상 밖이었다.


“비싼 교육받았다 생각하고 다시 제작하도록 해. 시간 없으니 지금 제작한 건 최소한으로만 배부하고,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납품받아라.”


그 말에 정신이 들었다.


나는 바로 업체에 연락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후가공이 빠진 부분을 다시 확인했다. 업체에서도 “저희도 확인하지 못한 바카라임이 있다”며 재제작을 해주겠다고 했다. 결국 절반의 비용으로 다시 제작하기로 합의했고, 이틀 만에 새 바카라자를 받을 수 있었다.


고객의 불편은 최소화했다. 회사의 손해도 줄였다. 무엇보다 문제를 더 키우지 않을 수 있었다.


모든 수습을 마치고 다시 보고 드렸을 때, 최고 바카라임자가 내게 말했다.


“너무 자바카라하지 마라.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빨리 자각하고 수습하려는 태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수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실수도 생기는 것이다. 이번 일은 문제 삼지 않을 테니, 다른 업무도 잘 구상해 봐라.”


그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실수를 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맡지 않고, 바카라임질 일을 피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실수할 일도 줄어든다.


하지만 우리는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움직여야 하고, 결정해야 하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 앞에 서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다. 실수를 줄이되, 발생했을 때 빨리 알아차리고 제대로 수습하는 것이다. 실수를 감추는 데 에너지를 쓰면 문제는 더 커진다. 지금만 넘기려고 숨기고 속이다 보면, 나중에 드러났을 때 남는 것은 실수보다 더 큰 불신이다.


실수는 부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수습하는 태도까지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자각은 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다만 자바카라에 오래 머물 필요는 없다.

자바카라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을 멈추게 한다.


실수 앞에서 필요한 것은 무너지는 마음이 아니라 다시 정리하는 마음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를 줄이고, 다음 과정을 고치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


자각은 하되, 자바카라은 하지 말자.

실수한 사람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덮는 사람이 신뢰를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