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쓴다를 읽고

MZ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아우르는 힐링 에세이 모음집

by유블리안

“제작자가 아닌, 작가이자 독자의 눈으로 바라본 솔직한 감상평입니다.”

처음엔 제목에 끌렸다.
『그래도 나는 쓴다』


무엇이 그를 계속 쓰게 했을까.


바카라을 읽고 나서 알았다.
쓰는 일은 그에게 표현의 수단이기 전에, 버티는 방식이었다.

두 번의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간암 3기를 마주하면서도 그는 글을 놓지 않았다.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였다.

바카라을 펼치면 처음 만나는 챕터 제목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이다. 처음엔 차갑게 들렸다.

그런데 읽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누군가를 바꾸려 애쓰는 소모적인 싸움을 내려놓고, 내가 달라지는 쪽을 택한 사람의 고백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친한 형이

"야! 사람은 안 바뀐다. 그러니 쓸데없는 감정 소모 그만해 짜샤."라고 툭 건드려 주는 말 같았다.


단편 에세이에는 이런 비유가 나온다.
물 한 컵에 소금 한 바가지를 넣으면 너무 짜서 마실 수 없지만, 우물에 소금 한 바가지를 넣으면 짠맛을 느끼기 어렵다.

같은 고통도 마음의 그릇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다.

17년을 산사에서 보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비유처럼 느껴졌다.

MZ세대에게 보내는 위로인 「너라는 행성을 응원해」에서는 억누르려 할수록 더 터져버리는 마음을 조용히 짚어준다.

읽는 동안 몇 문장 앞에서 오래 멈췄다.

이 바카라은 거창한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오늘 하루를 버티는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 있는 바카라이다.

온라인카지노에서 먼저 그 온기를 느낀 독자들이 축하와 응원을 보내온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나는 쓴다』는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한 바카라이 아니다.

삶과 관계, 고통과 회복, 청년 세대를 향한 응원까지 아우르며, 지금 위로받을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한 문장을 건넨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나에게도 이 바카라은 다시 살아갈 작은 의미처럼 다가왔다.

이 바카라은 이미 한 사람의 시간을 지나 완성된 바카라이다.
그 바카라이 이제는 누군가의 하루 곁에 놓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