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삶의 반경은 조금씩 넓어진다

수영장 밖으로, 바카라 밖으로 이어진 변화

by맛있는 하루

오수완(오늘 수영 완료)으로 하루를 연 지 어느덧 3년째다. 첫해에는 자유형 열 바퀴는커녕 주 3회 출석조차 벅찼다. 수영한 다음 날이면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루 헤엄치면 하루 쓰러지는, 퐁당퐁당 수영이었다.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차서 물속 걷기로 쉬어야 했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쉬지 않고 서른 바퀴 뺑뺑이를 돌았다. 지금은 시원찮은 발목 탓에 스무 바퀴로 줄였지만 말이다.


뺑뺑이를 돌다 보니 수영만으로 근력운동이 되었다. 척추기립근이 생기고 체력이 붙었다. 반나절만 지나도 일상을 이어가지 못하던 골골이가 이제는 하루를 온전히 누린다. 혼자 병원에 가고, 혼자 산바카라을 나선다. 몇 해 전 간절히 꿈꾸던 '나홀로 일상 누리기'를 지금 살고 있다니, 가끔은 믿기지 않는다.




그런데 작년부터 발목이 다시 말썽이었다. 걸음이 눈에 띄게 불편해졌다.


"예전보다 왜 더 절뚝거리며 걸어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수영장 친구가 물었다.


"족저근막염이 재발해서 걷기가 힘들어요."


"에고, 어쩌나요. 따릉이를 타세요. 우리 동네, 따릉이 역세권이에요."


따릉이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다. 최소단위가 1시간권이길래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따릉이 예찬론자였다. 곧바로 따릉이 연수가 시작되었다. 앱을 내려받은 뒤 회원가입을 하고, 1일권까지 선물받았다. 나란히 자전거를 빌려 이십 년 만에 페달을 밟고, 반납까지 마쳤다.


1일권이 끝나자 6개월 정기권을 끊었다. 다음 날부터 수영장 출퇴근은 따릉이 몫이 되었다. 걷는 양이 줄자 아우성치던 발바닥도 한결 잠잠해졌다. 6개월 이용권이 곧 만료된다. 반년 사이 초보 이용자에서 따릉이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집과 수영장만 오가던 자전거는 어느새 교보문고로, 크고 작은 볼일로 나를 데려다준다. 이제는 따릉이 없이 어떻게 다니나 걱정부터 앞선다. 페달을 밟은 시간만큼 나의 생활 반경도 넓어졌다.


넓어진 것은 길만이 아니다. 수영장 가방 한쪽에는 늘 바카라이 들어 있다. 체력이 붙자 읽는 시간도 함께 늘었다. 샤워를 마치고 몇 쪽을 넘기고, 따릉이를 타고 달려간 서점의 서가 사이를 한참 거닐었다. 한 권이 다음 바카라을 불러왔고, 읽은 문장은 어느새 쓰고 싶은 문장이 되었다. 그렇게 쓴 글이 모여 온라인카지노북이 네 권째다. 수영이 몸의 반경을 넓혔다면, 바카라은 마음의 반경을 넓혔다.


AI 생성 이미지 활용

수영 선수를 꿈꾸는 여성 청소년의 성장을 담은 청소년소설 <푸울에 풍덩>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진짜로 수영이 좋아졌거든요. 조선 최고 수영 선수가 되고 싶을 만큼." _ 이재은, <푸울에 풍덩>


혼자 산바카라하는 소박한 일상을 꿈꾸던 내가, 다시는 못 탈 줄 알았던 자전거 위에 앉게 되기까지. 기적 같은 일은 모두 수영에서 시작되었다. 한 바퀴 돌고 한 바퀴 걷던 작은 시작이 뺑뺑이 수영이 되었고, 자전거가 되었고, 바카라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수영이, 나는 진짜로 좋아졌다.




레인 끝 벽에 닿아도 수영을 멈추지 않는다. 사이드턴으로 몸을 돌려 다시 물을 가른다. 이 온라인카지노북도 여기서 한 번 벽을 차고 나가려고 한다. 그러니 이번 에필로그는 끝인사가 아니라 사이드턴인 셈이다.


다음 온라인카지노북에서는 '루틴'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아침마다 반복하는 작은 일들, 그 반복 속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기쁨, 그리고 한 뼘씩 넓어지는 삶의 반경에 대해서. 제목조차 정하지 못했지만, 수영장 밖으로 번져가는 일상을 담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또 무엇을 더할 수 있을까.


물속에 풍덩, 헤엄치며

내 삶의 반경을 넓혀줄 그 무언가를 설레며 기다린다.




[헤엄치듯 읽는 법]

수영으로 척추기립근과 체력을 키웠다. 족저근막염으로 걷기 힘든 나를 따릉이가 수영장 밖으로 데려다주었고, 바카라은 마음의 반경을 넓혀주었다. 레인 끝에서 턴을 하고 새롭게 헤엄치듯, 다음 온라인카지노북 '루틴의 이야기'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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