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함께 살아내는 일이다

by서영수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사랑한다고 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누군가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순간, 오히려 오해가 시작된다. 상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내가 기대한 그 사람에 맞추어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내 기대와 다른 모습을 보게 될 때 마음이 흔들린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좋았던 순간은 우리를 쉽게 하나로 묶는다. 함께 웃고 즐거움을 나누다 보면 그 마음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오랜 세월 함께 하다 보면 서로의 마음이 어긋날 때도 있다. 하지만 다투고, 오해하고, 실망하면서도 서로를 놓지 않는 그 시간 속에서 사랑은 깊어진다.


칠레 출신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 《모든 삶이 기적이다》에서 함께 살아온 시간을 이렇게 돌아본다.


"우리는 싸움도 많이 했고 화해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서로를 배신하지는 않았어요. 슬픔과 기쁨을 함께 하며 보낸 세월들이 모두 더해지면, 그게 우리의 운명이 되는 거지요."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갈등이 없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지켜온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운명이라는 말도 처음부터 정해진 인연을 뜻한다기보다, 함께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붙이는 이름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서영수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바카라을 읽고 글을 씁니다.

31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4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