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by서영수

세상일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육체의 쇠락을 의미하지만, 세상에는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훨씬 더 많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힘이 빠지는 거다.


출애굽의 지도자 모세. 그는 이집트 왕자 신분으로 젊을 때는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는 이집트 사람을 죽일 정도로 혈기가 왕성했다. 그 일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행동에 옮겼다. 그러나 동족마저도 자신을 비난하자 광야를 떠도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광야에서 자신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철저히 깨닫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무려 40여 년의 긴 시간이었다.


모세에게 그 시간이 왜 필요했을까. 어느덧 여든 살이 된 모세에게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큰 기대가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는 광야, 장인 소유의 양을 치는 목동이라는 초라한 신분 그리고 끝없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일상, 쉽게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간들. 그의 절망감은 어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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