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벌써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다. 올여름도 언제 이렇게 지나갔나 싶다. 한창 더위에 지쳐 계절에 불만을 드러냈던 것이 얼마 전 같은데, 어느새 계절이 바뀌고 있다.
그래서 문득 오래전 베른트 하인리히의 《홀로 숲으로 가다》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났다. 그해 8월 14일,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여름이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지나가버렸다.
나는 지금 정말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지나가버린 것, 그것이 인생이라고.”
누구에게나 삶은 소중하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 그 사실을 자주 잊고 산다. 눈앞의 일과 걱정, 경제적인 문제에 매달리다 보면 시간은 별다른 흔적도 없이 지나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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