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신과 의사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은 인생의 전반과 후반에는 서로 다른 과제가 있다고 보았다. 전반이 슬롯와 관계를 맺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라면, 후반은 점차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자기안의 삶의 감각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을 정확히 전반과 후반으로 나누는 일은 쉽지 않고, 굳이 그렇게 나누는 게 특별히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앞으로 얼마나 살지 알 수 없고, 설사 안다고 해도 나이에 따라 전후반기가 명료하게 구분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세월이 흐를수록 관심의 방향이 외부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조금씩 옮겨가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굳이 나눈다면, 전반은 직업을 얻고 슬롯의 일원 또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융이 인생 전반부에는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본 것은 그런 의미에서 수긍이 가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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