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아닌 내가 모순이었다

by서영수

몇 년 전 읽었던 양귀자의 《모순》. 오래전에 나온 소설이었고, 당시에는 그냥 가볍게 읽고 싶어서 선택했던 바카라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몇몇 문장은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아 있다. 특히 이런 문장이다.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소설은 이 문장으로 시작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인생을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라는 말로 끝난다.


인생이 모순투성이지만, 실은 우리가 모순된 존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하다. 삶이 모순이라기보다는 그런 인간들의 삶이 투영되어 모순으로 보이는 것뿐이다.


때로는 생각이 너무 많아 주저하다가 행동으로 옮길 타이밍을 놓치고, 어떤 순간에는 생각 없이 지나치게 저돌적으로 행동부터 하고 보는 우리들. 조심해야 할 때에는 성급하고, 결단해야 할 때에는 지나치게 망설이기도 한다. 그러니 모순은 특별한 상황에서 생기는 예외라기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안고 살아가는 한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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