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것도 우리 미영이 지금보다 더욱 착해지라고 그러는 거야. 몸이 아프면 물론 마음도 아플 것은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마음은 아픔을 경험해야만 더욱더 고와지는 법이란다. 아파보지 않은 마음이 착해지고 고와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는 없어. 착하다는 것은 그냥 착하기만 한 것으로 값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 착함을 지켜나갈 힘을 함께 지녀야 정말로 귀한 것이 될 수 있지 않겠니.
그래서 나는 지금 우리 미영이 앓고 있는 것을 오히려 축복하는 마음으로 위로해 주고 싶은 거란다. 글쎄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고 그러면서 종종 그 아픔 속에서 자기가 한없이 착해져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거든. 그것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위로를 스스로 구해 받고 있다는 말이 되지 않겠니."
이청준의 <젊은 날의 이별>에서 폐렴으로 입원한 딸 미영에게 그녀의 어머니가 하는 위로의 말이다. 이 대목을 읽을 때 순간 마음이 찡해졌다. 특히 ‘착한 마음을 지켜나갈 힘’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착하기만 한 것과 그 착함을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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