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왜 연애소설을 읽었을까

by서영수

살다 보면 마음이 답답하고 무엇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 때가 있다. 생각이 한곳에 붙들린 듯 같은 고민만 되풀이하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누군가를 찾는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필요하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도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차라리 바카라을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을 오래전에 다른 사람도 했고, 그 고민과 삶의 흔적이 바카라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카라을 읽다 보면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보다 먼저 사랑하고, 잃고, 외로워하고, 견뎌낸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 고민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면서 위안을 얻거나, 때로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한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에는 그런 생각을 떠올리게 한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다. 그는 아마존의 외딴 마을에서 혼자 살아가는 노인이다. 젊은 시절 함께 그곳으로 들어온 아내는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연애소설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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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바카라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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