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젊었을 때, 아니 아주 어렸을 때 나에게는 수많은 의문이 있었다. 정확하게는 나와 세상에 대한 질문거리가 많았다는 말이다. 그 시절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였다. 심지어 나 자신까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질문은 많았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괴로웠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듯했다. 어른들이나 학교 동급생이 나에게 하는 말도 그 이면에는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고 믿었다. 쉽게 마음을 열 수 없었다.
세월이 흘렀다고 이 문제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그때와 달리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어쩔 수 없다고 넘기는 식이다. 질문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지만 예전처럼 오래 붙들고 씨름하지 않을 뿐이다. 애쓴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다. 나도 나 자신을 다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남과 이 세상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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