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서 읽은 한 문장이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흰고래 모비 딕을 찾아 떠난 피쿼드호. 1등 항해사 스타벅을 비롯한 선원들을 지휘하는 에이해브 선장. 그리고 이들의 여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이슈메일. 그들은 망망대해 한복판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고요한 바다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서 오히려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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