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가 본 꽃을 나는 왜 볼 수 없었을까

by서영수

"꽃은 내게 기쁨을 주었다. 꽃들은 몇 세기 전에 아마도 아시아로부터 와서는 영원히 귀화하여 이 마을에 자리 잡고는, 소박한 지평선에 만족하며, 햇빛과 물가를 사랑하며, 기차역의 소박한 경치에 충실하며, 그러나 프랑스의 오래된 화폭에 그려진 몇몇 그림들처럼 그들의 서민적인 소박함 속에서 여전히 동방의 찬란한 시학을 간직하고 있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글이다.


프루스트는 기차역 주변에 핀 꽃을 바라보며 그 안에서 만족과 사랑, 충실함과 소박함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쳤을 꽃에서 그는 머나먼 동방의 흔적과 오래된 화폭의 빛깔까지 떠올렸다. 같은 꽃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그저 꽃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가지만, 프루스트의 눈앞에서 꽃은 오랜 시간과 먼 장소를 품은 존재로 되살아났다.


그는 어떻게 꽃 한 송이에서 그토록 많은 것을 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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