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사랑을 해봤니? 사랑이 뭔지 알기라도 하니?"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누군가를 좋아해서 만난 적은 있었지만,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는지까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랑은 그 순간에는 잘 알 수 없는, 지나고 나서야 혹은 그 사람이 곁에 없을 때에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감정인지도 모른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뒤, 주인공 뫼르소는 여자친구 마리와 다시 만난다. 둘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마리가 뫼르소에게 결혼할 마음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마리가 원한다면 그래도 좋다고 말한다. 이어 마리가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묻자, 뫼르소는 그 말은 별 의미가 없지만 아마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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