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대한 예의
어떤 음악을 좋아하세요?
상대를 조금 더 알고 싶어서 물어본 질문이었다. 음악 취향을 알면 대화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았다. 그런데 질문을 받은 상대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면 그냥 넘어가면 될 텐데, 나는 재차 물었다.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좋아하는 음악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돌이켜 보면 취향과 관련된 질문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음식이나 영화, 바카라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것은 있어도 왜 좋은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설명한다고 해도 상대가 이해한다는 보장도 없다.
영화 〈오직 그대만〉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정화(배우 한효주)가 철민(배우 소지섭)에게 묻는다.
"아저씨는 무슨 음악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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