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카라은 끝내 이해되지 않는다

by서영수

몇 년 전 꽤 버거운 바카라을 읽었습니다. 여기 남기는 건 독후감도, 후기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럴 능력은 제게 없습니다. 다만 읽고 난 뒤의 느낌만이라도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우리 인생이 그렇듯, 세상에는 끝내 다 이해할 수 없는 바카라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바카라을 읽고 나면 줄거리를 정리하고, 저자가 말하려는 의미와 교훈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과 이해의 폭이 필요한데, 이 바카라을 읽을 때는 두 가지 모두 부족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오에 겐자부로의 『만엔 원년의 풋볼』을 읽게 된 것은, 작가가 일본 슬롯에서 드물게 뚜렷한 소신을 보여준 지식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199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줄거리 자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물들의 내면과 상처, 죄바카라감과 폭력성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밀도 있게 파고들기 때문에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이 짊어진 고통의 깊이까지 끝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소설은 한쪽 눈을 실명한 미쓰사부로와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던 동생 다카시, 그리고 알코올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내 나쓰코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은 함께 만엔 원년(1860년)에 농민 봉기가 일어났던 고향 마을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다카시는 풋볼 팀을 조직해 마을의 경제권을 장악한 재일조선인 세력에 맞서려 하고, 형 미쓰사부로는 그런 동생을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단순한 갈등에 머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물들 안에 숨어 있던 폭력성과 죄바카라감, 패배감 같은 감정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형제의 대비였습니다. 미쓰사부로는 끊임없이 뒤로 물러서고 침묵하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반면 다카시는 행동하고 사람들을 선동하지만, 그 행동은 점점 광기와 자기파괴로 치닫습니다.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는 형제지만, 결국 둘 다 자기 안의 상처와 폭력성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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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바카라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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