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나이를 잊어버리고

by서영수

오늘은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멀리 산자락까지 뿌옇게 흐린 것을 보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듯했다. 바람에 실려온 공기는 한겨울만큼 차갑지는 않았다. 요 며칠 이어진 추위에 비하면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


문득 아주 오래전, 어릴 적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런 날씨였다. 겨울 특유의 건조함과 거센 바람이 함께하던 날이었다. 그런 날이면 나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 안에 머물렀다. 주택이라 난방이 되는 아랫목만 따뜻했고 웃풍은 심했다.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음악을 들으며 바카라을 읽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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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 오래 일했습니다. 바카라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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