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by서영수

우리는 모두, 가려진 어두운 그림자를 하나쯤 품고 살아간다. 그 부분은 가급적 말하지 않는 쪽이 편하고 드러내지 않는 쪽이 안전하다.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속살을 세상에 보여주는 일이다. 그걸 피하려고 속으로 멍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마음을 숨기고 고요한 표정으로 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낸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숨기고 눌러둔 마음이 밤마다 가슴을 두드린다는 것을.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들이 안쪽에서 부글거리다 어느 날 한숨으로 혹은 갑작스러운 울분으로 터져 나온다는 것을. 내면의 어두운 그림자는 감춰질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은 영혼에 유익하다'는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속담이 있다. 고백, 그 단어에는 울림이 있다. 자신의 약한 모습을, 아픈 실수와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단순한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쌓여 있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행위다. 숨기고 싶었던 사실 하나가 입 밖으로 흘러나올 때, 그동안 억눌러온 감정의 어두운 방에 한줄기 빛이 비친다. 그리고 그 빛은, 우리의 영혼을 조금씩 치유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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