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선언만으로는 부족했다. 이제 내 손으로 직접 창조하고, 짊어져왔던 그 무겁고 거룩했던 '가짜 신'의 육신을 온전히 묻어줄 거대한 장례식이 필요했다.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비극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징집되었던 꼬마 전사. 부모의 직무유기를 메우기 위해 완벽함이라는 차가운 갑옷을 입고 신이 되기를 자처했던 가련한 아이... 스물 여섯, 산후 우울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쉰 살 엄마를 위해 크림 스파게티를 끓이며 '언니'가 되어주어야 했던 캔디...
오늘, 나는 그 가짜 신의 영정 앞에 내 평생의 눈물과 상처를 바치며, 그동안의 지독했던 노고를 온전히 인정해 주기로 했다.
"너는 네가 지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온몸을 던져 사람들을 구했어. 인간이기를 포기하기까지 그 황무지 같은 전장에서 살아남았어. 정말, 정말 고생 많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