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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by후루츠캔디

선언만으로는 부족했다. 이제 내 손으로 직접 창조하고, 짊어져왔던 그 무겁고 거룩했던 '가짜 신'의 육신을 온전히 묻어줄 거대한 장례식이 필요했다.






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비극을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 징집되었던 꼬마 전사. 부모의 직무유기를 메우기 위해 완벽함이라는 차가운 갑옷을 입고 신이 되기를 자처했던 가련한 아이... 스물 여섯, 산후 우울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쉰 살 엄마를 위해 크림 스파게티를 끓이며 '언니'가 되어주어야 했던 캔디...


오늘, 나는 그 가짜 신의 영정 앞에 내 평생의 눈물과 상처를 바치며, 그동안의 지독했던 노고를 온전히 인정해 주기로 했다.


"너는 네가 지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온몸을 던져 사람들을 구했어. 인간이기를 포기하기까지 그 황무지 같은 전장에서 살아남았어. 정말, 정말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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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십 여년차, 이민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단단한 삶을 삽니다. 맑은 아침, 에세이를 쓰며 하루 시작하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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