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거리는 몸 (1)

by이영선

몸은 비슷하면서도, 각각이 하나의 객체이다. 함부로 집단화, 표준화할 수 없는 각각의 고유성을 가진다. 더 나아가면 우리는 '인간'이라는 하나의 언어 아래, 서로 전혀 다른 것들이 섞여 있으면서도 같다고 착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는 처음부터 뭔가를 계속 종알거렸다.


눈이 반쯤 감긴 듯한 귀여운 외모였는데, 나도 모르게 첫눈에 차에서 자면서 왔느냐고 물었다. 동시에 그 아이가 혹시라도 그것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여기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귀엽다, 차 타고 오느라 힘들진 않았어?"라고 얼른 고쳐 물었다. 아이가 귀여운 건 진심이었다.


아이가 처음 한 말은 "저 괜찮아요, 안 졸려요, 그런데 저는 운동도 잘하고, 유연해서 애들이 오징어라고 불러요......"처럼 자신의 신체성과 운동력, 자신을 놀리는 주변 아이들을 어떻게 물리치고 제압했는지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주변의 시선이 아무렇지도 않고, 자신의 몸이 얼마나 튼튼하고 유연한지를 자랑하는 것과 상관없이, 아이의 관절은 매우 후들거리고 있었다. 또한, 반 아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부르고 놀려대는지를 자주 언급했으며, 오히려 자신이 없어 보였다.


괜찮은 듯 강하게 보이려 애썼지만, 내 눈엔 비 맞은 아기새가 길에 뒹구는 우산 속에 들어가 날개를 펴고 위협하며 귀엽게 지저귀는 것처럼 보였다.


아이는 틈만 나면 중얼거리며, 나의 주의를 끌려고 시도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얼음 위에서 여기저기 부딪힌 상처들에 대한 나의 질문을 웃어넘겼다. 나도 같은 부위를 넘어져봐서 안다. 턱에 그런 상처가 날 정도면 상당히 아팠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는 다그쳐 묻는 내게 넘어졌을 땐 울었지만, 그저 괜찮다고만 했다.


아이가 빙판 위에 있는 영상을 보았다. 후들거리는 몸에 비해, '존재감'이라는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보였다. 이것만 보는 사람들은 대개 욕심을 낸다. 이 아이를 거쳐 간 사람들도 아마 욕심을 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이 섣부른 욕심과 과한 결과지향적 내달음이 아이의 재능을 '한때 소유했을지도 모르는 어떤 것'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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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쓰고 그리고 만드는 통합창작예술가. 장르와 경계를 녹여내어 없던 세상을 만들고 확장하는 자. 그 세상의 이름은 이영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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