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안, 작은 갤러리
언젠가 말한 적이 있지만, 내 이를 한 벌만 다시 나게 해 준다면... 아, 아니다. 내 모든 육체를 새로운 곳에 새롭게 안착시키려면 그냥 빨리 잘 써서 소멸시키고, 비행기표와 시민권도 필요 없이 그냥 원하는 곳에 가서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이 더 가성비가 높은 방식일 것이다.
잠시 치아에 대한 헛된 소망, 혹은 미련을 버린다.
치과에 가기로 약속은 했지만, 내 몸이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이제부턴 내 몸의 크고 작은 세포의 우주들에게 변화를 수용하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야 했다. 내 마음이 불편하면 내 몸은 그렇게 반응할 것만 같았다. 임플란트라는 것을 거부하려고 맘고생을 하며 몇 주를 보냈는데, 이젠 이를 수용하라고 말하려니 착잡했다.
'하지 말까? 할까?' 여전히 망설임과, 두려움과 공포와 회의와 자바카라 등이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섰다. 그깟 치아 하나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그깟 치아 하나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것이며, 그건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몸이라는 생명체에 어지간히도 무던한 사람이 아니면 말이다. 예약을 지키는 것은 나와의 약속이었다. 한 번 더 미뤄볼까 하다가 그러면 안 된다고 나 자신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어차피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날들이 계속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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