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내 멋대로 생각한 내 잘못이야. 그래서 미안해.

by소만

남편 안녕? 나는 편지 쓰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드는 생각이 있어서 편지를 쓰기로 했어. 바로 당신에게 보내면 좀 쑥스러우니까 내가 평소에 글 쓰던 온라인카지노에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려고 해. 예전에 당신이 몇 번 내게 편지를 보냈는데 나는 답장조차 하지 않았잖아. 그래서 혹시 당신이 이 글을 읽더라도 답장 안 해도 돼.


요 며칠 내가 일 때문에 힘들었어. 올해 5월에도 너무 힘들어서 처음으로 '개인 상담'이라는 걸 받았거든. 그런데 이번에 다시 나에게 힘든 고비가 왔어. 사람들은 내 손을 떠난 일을 내가 통제하려고 한다고 하지만 그래야 내 맘이 놓이는 걸 어떡하겠어. 그래서 상담자에게 너무 힘들어서 일을 잠시 쉬고 싶다고 했거든. 그 정도로 힘든 날이 많았어. 그런데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말 안 했으니까. 그래서 내가 힘든 걸 모르는 건 당신 잘못이 아냐.


최근에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난 왜 이렇게 힘들까를 계속 생각했어. 그리고 바카라을 읽으며 나를 바라봤지. 바카라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내가 몰랐던 사실을 찾아낼 수 있는 질문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말이야. 바카라을 읽다가 불현듯 그냥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어. 그리고 그 생각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면서 많이 울었다. 내가 당신한테 참 잘못했구나 생각하면서 말이야.




당신과 처음 만날 때 나는 당신이 강단 있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었어. 당신의 군대 후임이었던 학교 선배가 군대 내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당신을 소개해 줬을 때, 남자들끼리 힘든일 겪으면 제대로 된 본성을 알 수 있다고 믿었거든. 그래서 그 선배가 당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진짜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어.

당시에 당신은 업무에 자신감이 있었고 슬롯생활도 잘했잖아. 부대 내에서 일이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한 과정을 내게 이야기해줄 때는 참 재미있었어. 나는 온라인 게임생활이 많이 답답했는데, 당신의 이야기 들으며 대리만족을 많이 느꼈거든. 그래서 당신이 든든했던 것 같아.

친정 부모님이 오래 반대했지만 우리는 결국 결혼했지. 사귀는 동안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버틴 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당신에 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이 있어. 내가 당신의 이런 모습을 보고 진짜 멋지다고 몇 번씩이나 말했던 사건, 당신도 알지?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친정 부모님의 산으로 1박 2일로 호두를 따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지. 마침 벌초 시기라 차가 엄청 밀렸고 휴게소에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 겨우 자리가 나서 당신이 화장실에 가고 나는 이제 막 자리에 앉을 때 저 멀리서 어떤 아저씨가 나를 쳐다보며 빠른 걸음으로 유모차를 끌고 오더니 나한테 말했어.

- 여기 제가 앉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앉아버리면 어떡합니까?

황당한 질문과 어이없는 당당함에 내가 아무 말 못 하고 서 있다가 근처에 자리가 나서 옮겼어. 거긴 아기까지 있는 4인 가족이고 우린 둘이니까 네 가족보다 자리는 쉽게 났으니까. 그런데 당신이 돌아오자마자 나에게 큰소리로 말했지.

- 왜 여기 앉아있어?, 우리 자리 여기 아니잖아.

- 응, 누가 자기가 먼저 찜했는데 내가 앉아버렸다고 뭐라 하길래 그냥 옮겼어.

- 누구야? 응? 누가 먼저 앉은 사람한테 일어나라 마라야?


당신도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았잖아. 우리 테이블 가까이에 있었으니까. 그때 당신은 허름한 운동복을 입고 이틀간 면도도 못해서 완전히 산적 같았는데 그 사람은 우리 옆에서 아무 말 못 하고 밥만 먹고 허겁지겁 자리를 떴어. 우리 그 모습을 보며 한참 깔깔대며 떠들었던 거 알지? 그때 당신 진짜 멋있었고, 나는 보호받는다고 느꼈어. 당신이 일부러 큰 소리로 그 사람한테 겁주는 게 보여서 속시원했어. 그게 당신이랑 17년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야. 내가 로망이라고 생각한 남편의 모습이었기도 했고.




최근 시부모님이 연달아 아프면서 당신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 보름마다 부모님이 계신 대전으로 내려가면서 당신은 좀체 즐겁게 다녀온 적이 없는 것 같아. 내가 작년까지는 '그래도 내 옆에 계셔서 고맙다고 생각해라. 지금 언제든 볼 수 있으니 운 좋다고 생각하라.'라고 했지만 나도 이제 당신에게 줄 에너지가 줄었는지 요즘은 그런 말 못 해줬어. 당신이 물론 나에게 응원 해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나는 내 말이 힘이 될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서. 그래서 나도 그만뒀어. 그리고 알게됐지. '남을 응원하는 것도, 격려하는 것도 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나눠주는 일'이라는 것을. 요즘 내가 힘이 없기도 하고.


서론이 길었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내가 이렇게 당신과 서먹해진 건 당신 잘못이 아니야. 어제 불현듯 생각난 건데 이제까지 내가 나를 잘 못 알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지금에서야 나와 당신이 이렇게 힘든 걸 거야. 당신과 오래 사귀면서 나는 당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고, 당신도 나를 잘 파악했으리라 믿었지. 3년 동안 장거리 연애를 하긴 했지만 나중에 가까이 지낸 시간도 길어서 내가 당신을 잘 안다고 믿었던 것 같아.


우리가 연애할 때, 당신은 종종 멀리 사는 조카를 데려왔었어. 당신은 그 조카를 정말 좋아했어. 첫 정은 다르다며. 삼촌의 조카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나는 그 장면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 그래서 데이트할 때 조카를 데려오면 그렇게 당신도 걔도 미웠어. 하지만 대놓고 내색은 못했지. '쿨하지 못한 것 같아서', '고작 7살 짜리에게 화가 나다니.' 내가 쪼잔해 보여서 참았어. 한편으로 내가 이 고민을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어. '조카를 저렇게 좋아하는데, 아이 낳으면 자기 아이는 얼마나 좋아해 주겠어.'라고. 그래서 나도 아이가 생기면 아이를 그만큼 사랑해주리라 믿었던 것 같아.

당신이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늦은 밤에 조카한테 전화올 때마다 다 받아주고 배고프다고 연락오면 언제 어디서든 음식 시켜주고, 없는 용돈 쪼개서 학원비 내주는 거 알았을 때는 정말 화가 났었어. 지금은 당신이 나나 우리 딸을 조카 이름으로 부를 때 애교나 농담으로 받아줄 수 있는 여유도 생겼지. 내가 당신과 조카의 관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도 있고, 그 사랑이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리라는 사람들의 지나가는 말을 철썩같이 밑은 내 잘못이야. 첫 정이 그렇게 깊은 줄 나는 진짜 몰랐거든.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야. 나의 의견 대신 고모나 시댁에서 이미 결정 난 일을 내게 확인받을 때도 나는 너무 화가 나고 황당해서 많이 울고 힘들어했어. 결혼을 했으니 내가 우선되어야 하고, 내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줬으면 했지만 그건 내가 당신을 잘 몰라서 그런거였어. 내 고집 때문에 당신도 중간에서 나랑 시댁 가족 사이에서 많이 힘들었을 거야. 그때 나는 우유부단한 당신을 그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당신 가족이 문제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당신 탓보다 당신과 나 사이에 있는 당신 가족들을 미워했던 것 같아.



그런데 그거 알아? 나는 진짜 어제 알았어. 당신은 당신만의 편안함과 당신만의 가치를 가진 사람이야. (그걸 이제 알아서 미안해) 그런데 나는 당신의 가치와 편안함 대신 당신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만을 바랐어. 당신보다 내가 더 우리 가족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건 우리 가족 중심이 아니야. 어찌 보면 다 내 중심적이었지. 내가 원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왔으니 내가 오랫동안 오만했던 것 같아. 그리고 당신이 오랫동안 소중히 여겨온 당신만의 가치를 나는 이제껏 간과해 온 것 같아. 당신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면, 그리고 내가 바라는 대로 변했으면 하고 바란 것도 내가 당신을 잘 몰라서 그런거야. 맞아. 그건 그저 나의 희망사항이고, 내가 바라는 대로 당신이 바뀔 거라고 예상한 거지. 내가 당신을 잘 못 알았으니까.


이제 나의 선택이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게. 그건 그냥 나의 의견임을 당신도 당신 나름대로 우리 가족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인정할게. 나를 중심에 두고 나와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고 섭섭해하지 않을게. 당신은 우리 가족이 가장 소중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일 때문에 바쁘고,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머리가 복잡한 거라고. 그리고 당신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쭈욱 가족들을 당신의 방식으로 우리 모두를 사랑해 온 것을 내가 몰랐었다고 인정할게.


그런데 사실 이걸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제부터 내내 슬펐어. 가장 친한 사람이 부부여야 하는데, 당신도 그래왔다고 생각할 텐데 내가 그렇게 느끼질 못해서. 이런 내 생각이 당신에게 받아들여질 것 같지 않아서. 요즘은 그냥 혼자 산 꼭대기에서 나 혼자 서있는 것 같아. 내 말은 소리 지르다 돌아오는 메아리 같고. 요즘 부쩍 과거의 그 느낌이 그리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 관심 가져준다는 느낌. 누구보다 내 말을 먼저 들어준다는 그 느낌. 바쁘고 마음 아픈 당신에게 그거 다 바라면 그것도 또한 내 욕심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는 게, 머리로는 되는데 마음으로는 참 안돼. 나 참 오랫동안 당신을 많이 의지했었나 봐.




결혼 전에 꿈을 꾼 적이 있어. 내가 좀비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 꿈이 진짜 인상적이었거든. 그 좀비 꿈 알지? 전에 내가 당신에게 말해줬잖아.


내 뒤로 불타는 도시가 있고 건물은 무너지고 망가져서 사람들이 모두 탈출하고 있어. 그리고 나도 뒤에 따라오는 좀비를 바라보며 허겁지겁 정신없이 뛰고 있었어. 같이 뛰던 사람은 모두 죽고 나만 남았어. 그리고 정말 운 좋게도 바로 앞에 있는 다리만 건너면 살 수 있었어. 그런거 있잖아,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그냥 저기만 가면 주인공이 살 것 같은 장면. 그때가 딱 그랬어. 그리고 그 다리 너머에 당신이 있었거든. 당신을 보면서 기쁘게 뛰어가는데 다리 앞에서 그만 두 발이 바닥에 붙어버린 거야. 아무리 힘을 주고 애를 써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 등은 뜨거워지고 있고, 좀비들은 나를 향해 빠르게 뛰어오고 있었어. 그래서 나는 당신을 애타게 불렀어. 그때 당신은 나를 보면서 내게 넘어오라고 열심히 손짓하고 있었지. 나는 발을 떼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다 잠이 깼어. 이거 진짜 개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닌 것 같아.

내가 조금 더 힘내서 발을 떼고, 당신 곁으로 가야 하는 거였어. 당신이 손짓할 때 더 죽을힘을 내야 했던 거야. 하지만 성공의 문턱에서 나는 포기했지. 그래서 꿈을 깬 걸 거야. 그렇지? 꿈을 더 꿨더라면 당신이 나한테 달려오는 걸 볼 수 있을 수도 있었어. 내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당신도 두 발이 다리 앞에서 땅바닥에 붙어버린 거였을 수도, 당신이 너무 멀리 있어서 달려오고 있는 당신을 못 보고 손 흔드는 모습만 기억하고 있는 거 아닐까? 맞아. 당신도 내게 오고 있었을 거야. 조금 더 힘내라고 말하고 있었을 거야. 당신도 발이 붙어버려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을 거야. 꿈을 조금 더 길게 꿨더라면 끝을 봤을지도 모르는데... 그 끝을 내 맘대로 해석해 버린 거 그것도 미안해.


당신은 오랫동안 누군가의 동생이고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받던 개구진 막내아들이며 자랑스럽고 든든한 삼촌이어서 나와 결혼하기 전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했을 거야. 하지만 나는 당신의 행복을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결혼하면 행복의 대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생각해 보면 꼭 그럴 필요는 없는 거잖아. 내가 당신의 가족들이 당신에게 준 행복을 주지 못하는데 나랑 있을 때 더 행복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건 나쁜 거잖아. 행복은 자신이 기준이어야 하는데 내가 만든 기준대로 당신이 행복해야 한다고 강요하면 그건 폭력과 다름없는 거잖아.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모두에게 진리가 아닌데 나는 내 생각만 옳은 것으로 고집했던 것 같아.



생각해 보면 내 삶이 이런 믿음에 영향을 끼친 것 같아. 당신도 알잖아. 나 혼자도 잘해 온 거. 든든한 언니이자 누나로, 무엇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밤에 술을 마실 때면 아버지는 늘 나를 살림 밑천이라 불렀던 믿음직한 첫째 딸이 잖아. 아무것도 없이 슬롯생활 시작해서 안정된 온라인 게임도 있고, 누구의 도움 없이 아이 둘을 키워내면서 혼자 대단한 사람이라 느꼈던 것 같아. 혼자 잘나서 스스로 큰 것 마냥 그렇게 나를 믿어온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이렇게 사는 건 모두 내가 잘나서가 아니야. 누군가 나를 믿어줬고, 지켜줬고, 챙겨줬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야. 지금 생각해 보면 내게 어렵기만 했던 가족이 그런 존재였음을 잊고 살았던 것 같아. 어릴 때 나는 가족의 고마움을 몰랐던 거지. 하지만 당신을 만나서 연애를 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을 당신에게서 찾았던 것 같아. 당신에게 묻지도 않고 허락도 없이 내 마음대로.

중학교 때부터였나? 나는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그렇게 부러웠거든. 현실 오빠와는 다를지라도 내 머릿속에 오빠는 내 실수에 웃어주고, 짓궂게 핀잔주지만 누구보다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리고 힘든 일을 상의하고 문제를 함께 헤쳐나갈 그런 사람이 필요했어. 왜냐하면 나는 아무에게도 내 고민을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야. 고민도 걱정도 모두 내가 안고 살았지.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모르는 슬픈 비밀이 참 많아. 그 말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었다면 나는 더 많이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연애를 할 때도 맘 속에 있는 고민을 모두 털어놓진 못해서 마음 한쪽은 무거웠지만 당신이랑 있을 때는 참 많이 웃었어. 당신의 세치 혀가 나를 정말 많이 웃게 했거든. 그래서 또 당신이 좋기도 했지. 오랫동안 당신을 보며 마음으로만 생각해 왔던 그런 오빠를 꿈꾸었던 것 같아.


하지만 그런 모습을 당신에게 원한 건 그저 나의 로망이자 희망사항일 뿐, 당신이 누려왔던 행복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잖아? 내가 바랐던 당신의 모습은 당신에게 잘 맞는 사이즈도 아니고, 당신이 원하는 스타일도 아닐 수 있으니까. 내가 입히고 싶은 옷은 당신이 맘에 들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왜, 누가 사줘도 입지 않는 그런 옷 있잖아. 당신이 갖고 싶지도 않고 당장 필요도 없는 옷을 매번 사주면서 그걸 입으라고, 그렇게 입어야 멋있다고 당신에게 오랫동안 강요했던 것 같아.


20년 동안 내가 원하는 모습의 당신을 요구해서 미안해. 그리고 내 생각이 정답이라 생각해 온 것도 사과할게. 이제부터 당신이 가장 원하는 옷을 입길. 그리고 그 옷을 입은 게 당신에게 가장 행복하고 편하다면 그렇게 하길. 내가 바라는 방향이 당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당신에게 바카라임 지우지 않을게. 나도 당신이 편하다면 내 꿈은 그냥 한낱 어린 시절 품었던 소망쯤으로 남기고 남은 욕심은 좀 더 내려놓을게. 그래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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