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시작부터 실패하는 마인드셋

처음부터 실패하는 마인드

byNos

공공기관 채용 시장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제도가 도입되어 학점, 학벌, 나이 기재란이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계급장을 떼고 공평하게 경쟁하는 구조처럼 보이죠.

이 때문에 사기업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와 고용 불안에 지친 민간기업 경력자들이 대거 ‘중고 신입’으로 유턴하고, 안정적인 워라밸을 꿈꾸는 슬롯초년생들이 무작정 지원서를 던지며, 공무원 수험생들까지 가세해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합니다.


간판과 스펙의 장벽이 허물어진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쉽게 합격의 문턱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블라인드 제도가 만들어낸 공평함이라는 착시 이면에는,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자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이 점을 먼저 인지하신 후 공공기관 채용 시장에 진입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시작부터 불합격할 확률이 높아지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졸업하면 집에서 필기 공부(NCS)만 해야지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게 되면, 가장 먼저 알게 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입니다. 취업 커뮤니티나 합격 후기를 보면, 서류 전형은 쉬워 보입니다. 자격증 몇 개 따고 자소서를 적당히 잘 작성하면 어찌어찌 뚫리는 ‘예선전’처럼 보이죠. 반면, 필기시험은 정해진 인원만 칼같이 잘라내는 ‘진짜 본선’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많은 취준생들이 공무원 시험처럼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스스로를 방구석이나 독서실 1인실에 유폐시킵니다. “필기로 모든 걸 뚫어버려야지!”라면서 말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에는 합격보다 불합격이라는 지름길을 뚫게 됩니다. 왜냐하면, 공공기관 취업은 필기만큼이나 중요한 ‘면접’을 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면접은 공무원 시험처럼 필기 커트라인 점수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면접 단계에서는 필기보다 면접의 영향력이 훨씬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실력과 전공 지식, 의사소통 능력 등이 훨씬 중요해지는 것이죠. 아무리 블라인드 채용이라지만, 경력까지 블라인드는 아닙니다. 공공기관도 당연히 경력자를 선호하기에, 방구석에서 공부만 한 수험생들은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공무원 시험과 달리, 공공기관 취준생들은 중고 신입, 경력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진짜로 무서운 이유는 지원 직렬과 관련된 업무 경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쌓은 역량은 방구석에서 공부만 한 사람들이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열심히 필기만 공부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필기 실력이 출중해서 면접까지 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면접에서 항상 탈락하더군요. 집에서 공부만 한 그 친구는 아무런 경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방에서 공부할수록, 오히려 불합격할 확률이 더 높아질 겁니다.



② 스펙만 충분하면 장땡이겠지

공공기관 서류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일정 스펙이 필요합니다. 기사 자격증, 컴퓨터 자격증, 어학 점수, 한국사 1급, 한국어능력 등등. 스펙 준비만으로 1년을 보내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스펙을 다 준비하다 보면 한 가지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바로, ‘스펙 중독’입니다. 이미 커트라인을 넘기는 스펙을 쌓았음에도 계속해서 스펙을 쌓는 함정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성실한 수험생일수록 오히려 이런 함정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이 함정에 빠지게 되면, 이제 필기 공부와 면접, 경력, 경험 등을 쌓아야 함에도 계속해서 바카라상 앞에 앉아 불필요한 스펙을 쌓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합격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제가 바로 이 함정에 빠졌었습니다. 이미 차고 넘치는 스펙을 쌓았음에도, 계속해서 추가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할 수 있는 점,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점, 취업의 불안함을 날릴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저는 이 스펙 중독에 빠져버렸습니다. 스펙을 쌓아 봤자 의미가 없음을 알고 있음에도 저는 계속해서 공부했습니다. NCS나 전공은 아무리 공부해도 티가 잘 안 나는데, 자격증은 달랐거든요. 그 이상한 성취 중독에 빠진 저는 소중한 에너지와 시간을 스펙에 낭비해 버렸습니다. 만약 이 시간을 NCS 공부나 필요한 다른 곳에 투자했더라면, 저는 실패가 아닌 성공 가이드를 집필했겠네요.


③ 내가 원하는 곳만 지원해서 시험 쳐야지

공공기관은 생각보다 기관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그중에 지원할 수 있는 곳은 간추려지겠지만, 그럼에도 지원할 곳이 꽤 많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곳은 당연히 메이저 공공기관일 겁니다. 메이저만 추려도 공공기관 종류가 꽤 많습니다. 게다가, 여러분이 지원할 직무가 공통된 분야라면(행정, 사무, 전산 등) 어디든 지원할 수 있다 보니 이런 생각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기관에만 지원해야지. 어차피 다른 곳들은 지원해 봤자 안 갈 건데 뭣하려 해?’

특히, 가고 싶은 곳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지원자일수록 이런 생각에 빠지기가 더욱 쉽습니다.

최종 목표로 하는 기관에만 지원하고, 다른 기관들은 애초에 눈도 돌리지 않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함정에 빠진 겁니다. 단언컨대, 이 함정이 공공기관 취준 기간이 길어지는 가장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아마 여러분은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당연히 가고 싶은 기관에만 지원해야죠. 엄한 곳에 덜컥 지원했다가 합격하면 어떡해요? 어차피 또 이직해야 할 텐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처음부터 원하는 곳에 들어가는 게 낫잖아요.”

백 번 맞는 말이지만, 이는 채용 시장의 현실을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특히, 연봉과 복지가 우수한 곳을 노리고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공공기관, 공기업 채용 시장에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고 신입과 경력자들이 많습니다. 인기 있는 기관인 경우엔 더더욱 말이죠. 그들이 있는데, 신입이 ‘덜컥 지원했다가 합격하는 경우’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여러분이 처음부터 원하는 기관에 덜컥 합격할 확률은 낮습니다. 특히 필기시험과 면접 경험이 전무한 상태라면, 채용 인원이 적고 경쟁률이 높은 직렬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걸 모르고 그저 순진하게 원하는 기관만 준비하는 경우, 여러분은 합격과는 전혀 거리가 먼 길을 걷게 될 겁니다.




불합격 포인트 ①

방구석에서 공부만 하는 수험생이 되기


불합격 포인트 ②

불필요한 스펙 쌓기 중독에 빠지기


불합격 포인트 ③

원하는 기관만 지원할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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