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과 악기
공감(empathy)과 공명(resonance).
우리는 흔히 공감을 말하지만, 때로는 그보다 훨씬 깊은 ‘공명’의 순간을 마주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마음이 움직이는 궤적부터가 다르다.
공감은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는 일이다. 의지적인 노력이다. 상대의 상황을 머리로 이해하고, 그 마음이 어떨지 가늠하며 기꺼이 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네가 왜 아픈지 알 것 같다"는 따뜻한 지지의 언어다.
공명은 같은 진동으로 함께 울리는 일이다. 설명이 필요 없는 즉각적인 반응이다. 타인의 진동수가 내 안의 것과 맞아떨어질 때, 애쓰지 않아도 마음이 동시에 떨리는 상태다. "나도 너와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전율이다.
공감이 타인을 투명하게 비춰주는 '거울'이라면, 공명은 하나의 연주에 일제히 진동하는 '악기'와 같다.
공감에서 공명으로 가는 길에는 어떤 일들이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