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부대끼면 괜찮아집디다.
이 말은 지금 나한테 하는 내면의 소리이다.
일주일에 한 번 아무 주제로 글 한 편 올리자 했던 다짐과 다르게 글을 발행하려 하면 멈칫하게 된다.
이거 문법에 맞는 거야?
어색하지 않나?
뭘 그렇게 고민해?
아니, 그래도 적어도 내 글을 클릭하는 사람들이 시간낭비 안되게는 써야지!
온라인카지노가 쇼츠나 릴스 뭐 블로그처럼 홍보 글은 아니잖아?
야! 너 뭐라도 돼? 너 베스트셀러 작가야 뭐야?네가 한강은 아니좌나좌나좌나좌나..
그렇다.
자기 검열.
그 늪에 빠지면 글을 써놓고도 올리지를 못한다.
여기 '온라인카지노'라는 글밭은 플랫폼의 특성상 숨겨진 하드캐리 고수들이 그득한 곳이다.
어느덧 구독자 천명을 찍었지만 사실 구독자와 글실력은 비례하지 않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뭔지 집중해 본다.
비교하지 말자고 해놓고 여기서 또 비교하고 앉아있다.
돈 나오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신중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글쓰기만큼은 진지하고 진심이고 싶다.
쓰면 쓸수록 제자리걸음 같은, 형편없어 보이는 오합지졸 같은 문장의 조합.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알 수도 없고
그저 모국어기에 한국말은 기똥차게 하지라는 자신감 하나로 펜을 들었지만.
아,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역시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어라는 자괴감에서 허우적거린다.
인생에서 서열을 매기는 것에 익숙한 한국 슬롯에서 자라온 나이기에
피할 수 없는 관문이지 라며 애써 자위해 보아도 뒷맛은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꼭 남들보다 잘해야 하는 걸까.
글쓰기도 좋아해서 하는 건데 여기저기 검열 막 따지고, 재보고, 아... 지친다. 지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타닥타닥 쓰는 걸 멈추지 않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 대가 바라지 않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이 행위를
나는 사랑하는 거겠지.
내 정체성은 본투비 '작가'가 될 수 없음을 안다.
역기서 말하는 '작가'란 한강 작가처럼 지구상에서 1등을 찍은 예술인이거나 범접할 수 없는 지식의 경지에 올라 일반인들은 모르는 분야에서 날고 기는 전문가들을 말한다.
기준을 그렇게 높게 잡으면 사람이 불행해진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감사하게 만족한다면 글쓰기는 더 이상 두려운 영역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온라인카지노 작가에 합격한 그날을 떠올려보자.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했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사람, 참 간사하기 그지없다.
온라인카지노에 합격하고 나니 욕심이 커진다.
나도 남들처럼 바카라도 내보고 싶고 글도 막 일취월장해서 어디 간택받았으면 좋겠고.
작년에는 공저에 합류하겠다면 야심 차게 포부를 밝혔지만 아직 바카라을 쓸 능력이 안됨을 깨닫고 그 '판'에서는 하산을 했다.
그럼 나는 원래 제자리로 돌아갔을까?
놉.
글과 바카라을 꾸준히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 머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고 있다.
마음이 통하면 끊어질 수가 없는 게 인연이겠지.
거기서 만난 글벗들과 지금까지도 새벽 5시 주 5일 모니터 앞에서 만난다.
나같이 아침잠 많은 인간이 이 짓거리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일으키게 만드는 원동력은 따로 있었다.
종종 글에서도 밝혔었지만 내 본투비 정체성은.......
댕댕이였다.
사람을 좋아하는 댕댕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눈을 비비고 기어코 동이 트기도 전에 바카라상 앞에 앉아있는다.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한다는 아침명상도 5분 같이하고 우리만의 루틴을 30분 이내로 같이 한다.
그리고 7시까지 각자 글을 쓰거나 바카라을 읽는다.
같이 하는 힘이 어떤 건지 그 이전에는 알지 못했다.
결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3단 매운맛 콤보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한동안 정신없이 아침을 맞이했기에 새벽이 주는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다.
하루 24시간 중에 유일하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새벽임을 알기에 이제는 일어나지 말라고 해도 평일은 자동으로 눈이 떠진다.
무언가 결과물을 당장 쏟아내지 않더라도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새벽을 같이 밝힐 수 있는 벗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이제는 알기에.
결론.
나 최댕댕은 앞으로도 새벽형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대들이 제 곁에 있어주시니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이 시간에 글을 써봅니다.
음. 마무리 어떻게 짓죠?
이거 뭐 뜬금포 사랑고백으로 끝나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엄마들 사이에서도 자발적 고립을 자처한 나인데
결국 인간은 슬롯적 동물이란 게 맞나 보다.
압박하지 않는 느슨한 연대감이 인생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니 내일도 나는 새벽 5시면 또 모니터 앞에 앉아있을 것이다.
P.S 혹시 같이 아침시간을 일찍 열고 계시고 싶은 분!!아래를 보시와아아요요요 :)
https://forms.gle/fU5nMr9kcgHuzZyv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