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족한 엄마의 육아공식
아이에게 ‘왜’보다 ‘어떻게’를 묻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저는 아이에게 참 많은 것을 물었습니다.
“왜 그랬어?”
“왜 또 그랬어?”
“왜 말 안 했어?”
“왜 먹었어?”
“왜 문을 열어놨어?”
돌이켜보니 저는 아이가 잘못한 행동의 이유를 알고 싶어서 ‘왜’라고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왜’라는 질문이 아이에게는 이유를 설명하는 질문이 아니라, 혼나기 시작하는 신호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왜 그랬어?”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이유를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핑계 대지 마”라고 하면 말을 해도 혼납니다.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왜 말을 안 해?”라고 합니다.
말해도 혼나고, 말하지 않아도 혼납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보다 문제를 들키지 않는 방법을 먼저 배우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우리 첫째를 생각하면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반복되는 거짓말이나 숨기는 행동을 보면서 저는 그동안 ‘왜 자꾸 숨길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혹시 아이가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혼날 것을 너무 많이 경험해서, 어느 순간부터는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닐까.
물론 거짓말이나 잘못된 행동을 그냥 괜찮다고 해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가 왜 숨기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아이에게 ‘왜’ 대신 ‘어떻게’를 물어보려고 합니다.
‘왜’는 이미 일어난 일을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는 지금부터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음식을 먹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왜 먹었어?”
라고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음식을 먹었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라고 물어보려고 합니다.
먹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굳이 다시 이유를 캐묻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다음 행동입니다.
먹은 것을 정리하고, 다음에 또 먹고 싶다면 엄마에게 어떻게 이야기할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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