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기도했던 것은, 아이들 곁에 오래 있어주는것

2%부족한 엄마의 육아공식

by칼럼니스트

아이양육 , 그때 내가 기도했던 것은, 아이들 곁에 오래 있는 것이었다

가끔 아주 오래전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내가 많이 아팠던 시절이었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힘들었지만, 그때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의외로 내 아픔에 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아픈 것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우리 아이들 곁에 내가 없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우리 두 딸은 아무것도 모른 채 놀고 있었습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놀고 있었고,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내가 아픈 것보다 아이들 곁에 같이 있고 싶어요.”

그게 그때의 가장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건강해지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그 마음의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학교에 가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 밥을 먹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조잘거리는 것도 듣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는 모습까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아이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는 정말 다시 아이들 곁에 있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회복했고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요즘 문득 그 시절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아팠던 시간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내가 얼마나 버텨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만. 그때 힘들었던 사람은 나만이 아니었구나.’

우리 아이들도 그 시간을 함께 지나왔던 것입니다.

어렸던 아이들은 엄마가 왜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두 이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분명히 느꼈을 것입니다.

평소와 다른 엄마의 모습.

엄마가 힘들어하는 모습.

엄마가 병원에 가는 모습.

엄마의 표정.

집 안의 달라진 분위기.

그리고 엄마가 자신들을 걱정하는 마음까지도 어쩌면 아이들은 어린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의 나는 내가 아이들을 지켜줘야 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내가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아이들도 나와 함께 그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 아팠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함께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 아이들도 나와 함께 그 시간을 이겨낸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마음이 조금 달라집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냈는지만 생각했는데, 그 시간 속에서 아이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엄마를 기다리고, 걱정하고, 견디고, 자라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다시 아이들 곁에 있게 되었는데도 어느 순간 나는 아이들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내 앞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나는 아이를 바라본 것이 아니라

내 기준에 맞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리해야 하는데 정리를 하지 않으면 화가 났고,

말을 한 번에 듣지 않으면 답답했고,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행동하면 왜 그러는지부터 따졌습니다.

잘못한 행동은 바로잡아야 했고, 가르쳐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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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인문학강사.쿠킹클래스진행.칼럼니스트. 전직영양사.)혈당관리및식생활교육. 강의 진행 저염저당식생활강사(식약처 교육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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