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보이는 우리 둘째,그래도 첫째가 옆에 있었습니다

2%부족한엄마의 육아방식

by칼럼니스트

이제야 보이는 우리 둘째, 그래도 첫째가 옆에 있었습니다.

요즘 둘째를 바라보면서 자꾸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게 됩니다.

참 이상합니다.

첫째의 어린 시절은 사진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순간들이 많은데, 둘째의 어린 시절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둘째가 어릴 때 눈을 잘 마주치지 않았던 것, 반응이 굉장히 느렸던 것, 웃는 것도 돌이 지나서야 웃었던 것. 발달도 첫째와 달랐고, 몸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움직이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그것을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우리 둘째는 조금 느린 아이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첫째가 워낙 반응이 빠르고 요구도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둘째가 느린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첫째는 계속해서 엄마를 필요로 했고, 저는 첫째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느린 둘째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조용하다고 해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리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요즘에서야 그때의 둘째 모습이 하나씩 다시 보입니다.

혹시 우리 둘째에게 그때 발달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과거의 아이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눈맞춤이 적었다거나 반응이 느렸다는 것만으로 어떤 진단을 내릴 수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저는 둘째의 작은 신호를 많이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이 이제 와서 마음에 걸립니다.

그런데 또 다른 모습도 함께 보입니다.

둘째에게는 늘 언니가 있었습니다.

엄마가 충분히 반응해주지 못했던 시간에도 첫째는 둘째 곁에 있었습니다.

둘째는 말을 첫째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젓가락질도 첫째를 보고 배웠습니다.

첫째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고,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고, 말을 하면 옆에서 듣고 따라 했습니다.

어린이집에 갈 때도 엄마와는 떨어져 있어야 했지만 둘째에게는 언니가 있었습니다.

엄마와 떨어지는 순간에도 언니는 함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둘째에게 첫째는 단순한 언니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었고, 가까이에서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가장 가까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가르쳐주지 못했던 시간에도 아이들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제가 둘째를 충분히 바라보지 못했던 시간에도 둘째의 세상에는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그 언니를 보면서 조금씩 세상을 배워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과거를 모두 ‘내가 둘째를 놓쳤다’고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물론 미안한 마음은 있습니다.

특히 둘째는 어릴 때부터 ‘괜찮아’라는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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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인문학강사.쿠킹클래스진행.칼럼니스트. 전직영양사.)혈당관리및식생활교육. 강의 진행 저염저당식생활강사(식약처 교육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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