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방식
"이번엔... 휴대폰이었어요."
유품정리사 김 대표가 말했다. 차 안 고독사 이야기를 나눈 지 며칠 만이었다.
"휴대폰이요?"
"네. 휴대폰에 다 남아있었어요."
60대 초반 남성. 저수지 낚시터에서 발견됐다. 물에 빠진 지 3일 후였다.
경찰이 수색했다. 차가 낚시터 주차장에 있었다. 낚싯대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없었다.
저수지를 수색했다. 3일 만에 발견됐다.
투신이었다.
김 대표는 그날 오후 현장에 도착했다. 집이었다.
"남편이 저수지에서 돌아가셨는데, 집 정리를 혼자서는 못 하겠다고. 남편 물건 보면 눈물이 나서."
아파트. 34평. 깔끔했다.
현관에서 부인이 나왔다. 60대 초반.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들어오세요."
거실로 들어갔다. 소파, TV, 식탁. 잘 정돈되어 있었다.
"남편이... 돌아가셨어요. 저수지에서."
"낚시 사고였나요?"
부인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스스로... 들어가신 거예요."
"왜요?"
부인이 휴대폰을 꺼냈다. 남편 휴대폰.
"남편 차 안에 있었어요. 경찰이 찾아서 저한테 줬고. 이거 보고 알았어요."
휴대폰을 건네받았다. 충전되어 있었다. 켰다.
카톡을 열었다. 채팅방이 하나 있었다.
'○○ 주식 리딩방 VIP'
"들어가 보세요."
채팅방을 열었다. 참여자 150명.
대화 내용을 봤다.
'오늘 추천 종목: ○○전자' '지금 매수하세요! 급등 예상!'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익 났어요!'
'저도 대박 났습니다! 선생님 최고!'
댓글이 수십 개씩 달렸다. 다들 수익 인증.
스크롤을 내렸다. 남편이 쓴 글이 있었다.
'선생님, 저도 따라 샀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짜는 6개월 전.
계속 스크롤을 내렸다.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이번 종목은 VIP 회원만 공개합니다' 'VIP 가입비 500만 원 입금하시면 초대해 드립니다' '지금 안 하시면 기회 놓치십니다'
남편이 또 댓글을 달았다.
'입금했습니다. 계좌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날부터 'VIP방'으로 초대됐다.
VIP방 대화를 봤다.
'이번 종목 대박입니다' '3억 넣으세요. 10억 됩니다' '저는 5억 넣었어요!' '수익 인증합니다!
3억 벌었습니다!'
남편이 물었다.
'정말 괜찮을까요? 큰돈인데...'
답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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