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짧은 글

by연하일휘

간간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통증을 조용히 흘려보냅니다. 제 손이 맞닿는 감촉을 좋아하면서도,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며 손바닥에 얼굴을 갖다 대는 모습에 입술을 깨물고 말았습니다.


아가를 데리고 동물 병원에 다녀온 날입니다. 요즘 다시 치주 종양으로 통증을 참는 모습 때문입니다. 요즘 들어 간간이 식사도 건너뛰고,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품에 안기던 녀석과 길을 나섰습니다. 1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하며, 이제는 누나의 생각을 다 읽는 아가라서, 병원으로 향하는 길이 유독 오래 걸렸습니다.


종양이 더 커졌습니다. 일시적인 방편임을 알면서도, 할 수 있는 것은 통증을 줄이는 주사뿐입니다. 체중이 줄었습니다. 12kg이던 아가, 노견의 반열에 들어서며 9kg대를 유지하다 이제는 7kg이 되었습니다. 매달마다 가는 병원이건만, 줄어드는 숫자에 아린 마음은 늘 같나 봅니다.


악성 종양. 이 작은 몸에 자라는 것의 이름이 참 무섭습니다.


"그래도 잘 버텨주고 있네."


눈물이 나와버릴까,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고갯짓으로만 인사를 하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평소에는 주사도 잘 맞던 녀석이 오늘만은 아프다며 우는 모습에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병원에서 돌아온 날은 어리광이 많아집니다. 온종일 아가를 쓰다듬고, 안아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젠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도, 누나의 감정을 빨리 알아채는 녀석이라 울지는 않았습니다. 통증이 줄어든 덕분인지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는 모습이 그저 어여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짧은 글을 남깁니다. 씩씩하게 주사도 맞고, 잘 버텨주는 녀석을 조금 더 안아주려구요.


글벗님들, 행복한 밤 보내시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