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괴물로 만들지 않으려면
100년도 더 전에 쓰인 바카라이지만,
읽는 동안 내가 아이를 키우며 고민하던 지점들에 답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인간의 교육에서 가장 강한 구성적인 요소는
가정의 확고하고 조용한 질서, 평화, 그리고 아름다움이다.
어린이의 세기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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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바카라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라 생각한다. 결국 아이의 교육은 화려한 커리큘럼이나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일상의 토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 바카라을 읽으며 특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단호함이 필요한 순간'을 훨씬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막연하게 "엄격해야 하나, 자유롭게 둬야 하나" 고민하던 것에서 벗어나, 가정의 질서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느 지점에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훨씬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스스로 사고하고 스스로 독창적인 일을 수행했던 거의 모든 위대한 남녀들의 경우에, 일부는 학교에 전혀 다니지 않았고, 다른 일부는 다소 늦은 시기에 학교를 다녔거나 중간에 쉬었다가 다녔으며, 또 다른 일부는 여러 종류의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린이의 세기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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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정해진 길'<정해진 나이에 정해진 학교를 순서대로 다니는 것>이 사실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절대적인 조건이 아니었다는 사실. 오히려 각자에게 맞는 배움의 경로와 시기가 따로 있었다는 이야기다.
현재 우리 첫째 딸은 프로젝트형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 학기 동안 3개의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배움장터에서 그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소통의 불행을 거쳤다. 소통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만큼 계속 부딪히고 깨지는 환경이 만들어진 학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 학기만으로도 우리 딸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일반학교를 거부하는 부모인 나의 교육관이 이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건,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성장을 바라며 이 학교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 자발성이 있었기에 어려움에 봉착한 일도 있었지만 한 학기를 잘 보낼 수 있었다.
- 우리에게 남은 숙제 -
대면하지 않아도 소통에 큰 지장이 없는 SNS의 시대다. 그리고 그 편리함 뒤에서 우리 아이들이 실제로 어떻게 자라고 성장하고 있는지가 점점 슬롯적인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이 문제를 풀어내려면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옛말처럼, 아이에게는 다시 공동체가 필요하다.
눈을 마주 보고, 몸을 부대끼며, 크고 작은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경험. 그런 경험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 끈이 끊어지지 않도록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