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시루
3.5년 보리
유년시절 집에서 바카라상과 의자를 이용해 이불을 덮어 텐트 삼아 소중한 공간을 만드느라 한참 집중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에겐 따뜻하고 아늑했던 최상의 비밀공간이었다. 주변에 아파트 사는 친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낭만의 80년대였으니,,, 무튼 이불텐트는 아파트 부럽지 않았다.
여기 이불텐트를 엄청 좋아하는 우리 집 반려묘들이 있다.
카펫 위에 항상 상을 펼쳐놓는다. 상 밑 텐트를 애용하는 애옹이들이다.
카펫을 세탁하는 날이면 카펫 대신 대체이불로 텐트를 만들어 놓는다.
본인 들 거 만드는 건 어떻게 알고 기다렸다는 듯 대기하고 있다가 들어앉는다.
우리 집 형제냥 고등어태비 시루와
벵갈+아비시니안 믹스 보리
매일 비타민 같은 이 생명체와 감정을 나눈다.
본능적인 먹고 자고 싸는 일을 위해
밥을 주고 화장실을 치우고 잠자리를 제공해 준다.
중간중간 사랑에 목말라 달려오면 충분히 만져준다.
집사를 향해 "냐옹"부르고 달려가 스크래처를 긁는 타임은 같이 놀자는 표현으로 단 5분이라도 놀아줘야 한다. 간과하면 어김없이 새벽에 우다다다다다닥 아래층 민폐다.
이뻐만 해주는 게 아닌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해줘야 하는 일이 많지만 내 몸 부서져도 행복하다.
이렇게 예쁘게 엄마를 방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