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실시간 디베이트 그룹 수업을 지도하며 지낸 시간이 벌써 8년을 꽉 채워간다.
오늘 수업한 친구들 중 7년을 함께한 학생도 있고 오래된 그룹이라 그런지 티기타가가 좋은 반이다.
환경교육사로서 디베이트 코치로서 이 둘을 엮어보는 수업을 자주 기획하곤 한다. 이번 수업도 환경감수성을 디베이트를 통해 어떻게 올려볼까? 고민을 많이 했던 수업이다. 어떤 바카라을 매개로 다가가야 하고 어떤 쟁점이 있는 논제를 하면 좋을까? 배경지식을 어떤 내용의 ppt로 채울까? 고민을 더 많이 했다.
환경교육은 항상 실천 요구가 뒤따르는 수업으로 끝나곤 한다. 현재 환경수업의 한계점이자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부분이다. 나는 쟁점 토론으로 이 부분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환경교육사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디베이트는 정말 성공적이었다.
인간은 말을 한다. 말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말을 통해 사람을 멀어지게도 가깝게 만들기도 한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 우리는 모두 따뜻한 말을 좋아한다. 차갑고 사나운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말을 예쁘게 잘하는 사람에게 유난히 끌리기도 하고 언어를 통해 말의 온도를 느끼고 대화를 통해 무섭고 슬프고 행복하고 소름 돋고 몸이 풀어지는 등의 감각을 느끼기도 한다. 오감 말고도 여러 감각을 통해 우리는 세상과 소통한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쓰는 생태 언어들이 있다. 그 생물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인간이 쓰는 언어 중에 무례한 이름들이 더러 있다. 그 생물들의 역할을 들여다보면 이름이 정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 이름을 역할에 맞게 다시 지어주는 건 어떨까?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그 생물의 역할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그 과정의 시간 동안 생태감수성은 올라가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에 다다랐다. 이러한 활동을 한 후 토론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주제 해석이 어렵다고 했지만 곧 입장을 정하고 주제배경을 쓰고 팀 입안문을 잘 준비해서 만났다.
사전 준비와 조사를 많이 한 토론은 질이 다르다. 오늘 수준 높은 디베이트 경기를 보았다.
토론 종료 후 수업 후기는 더 감동적이었다.
"생태감수성 용어를 처음 들었는데 이해하게 되었고 관심이 생겼어요"
"환경수업은 항상 행동을 요구하거나 실천을 요구하는데 생물의 이름을 재정의 해보는 단순한 활동으로도 기후위기, 환경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진짜 좋았던 수업이었어요."
"이번 토론을 하면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언어 재명명 vs 행동으로 직접 경험을 해야 한다. 가 쟁점으로 부딪혔는데 뭐가 먼저냐라는 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시야가 확장되는 시간이었어요."
바로 이런 부분을 느끼고 생태와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게 내가 기획한 수업의 목표였다.
목표에 도달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