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인의 삶에 관하여
온라인카지노 작가 류귀복 님의 《돈 버는 온라인카지노 글쓰기》에 보면 글 써서 번 돈을 어디에 쓰는지가 나옵니다. 저자는 인세나 작가 응원금 등 글 써서 번 돈으로 아내분한테 꽃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어딘가 모르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많은 예비 작가들의 꿈일 텐데요. 비록 글로써 돈 버는 작가는 아니지만 저도 이번에 기성 작가 흉내를 한번 내 보았습니다.
미니 장미라고 하더군요. 요새 앙증맞은 사이즈의 장미꽃에 여자들이 환장한다는 제보를 꽃집 사장(여성)에게 듣고 예쁘게 포장해 달라고 했습니다.
열심히 버스 타고 퇴근하던 중에 환승 버스 기다리는데 전화가 옵니다. 아내한테 미안했지만 전화기 들 손이 없었습니다(꽃다발 들고 가방 드느라). 버스 갈아탄 후에 문자를 날리려는데 톡이 먼저 왔습니다.
'아부지는 어디?'
딸이 제 엄마 폰으로 보낸 건지, 딸이 하는 양을 아내가 따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알 만한 장소였기에 문자로 방금 출발한 정류장 위치를 알려준 다음, 집 앞 도착 시간에 맞추어 마중을 나오라고 떠보았습니다.
결과는......
먼 나라 월드컵에 가서 참담하게 패배하고 돌아오는 국대 축구팀이 된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
"오홍~~ 그래서 나오란 거였어?"
오랜만에 아내의 콧소리를 들었습니다. 한데 뭐가 그리 먹고 싶은 게 많은지 꽃을 보고도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더군요. 맛난 거라... 설마 꽃보다 고기? 에이, 아니겠죠.
아내는, 아니 여자들은 남편이나 남자가 꽃 들고 버스 타는 걸 얼마나 쪽팔려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뭐, 몰라도 어쩔 수는 없겠으나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낯부끄러움을 극복하는 남자가,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