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온라인 게임인의 삶에 관하여

by가리느까

2026년 3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중동에서 전쟁이 '또' 발발했다. 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 왜 항상 상대국이 미국인지 모르겠다. 두 나라 다 우리 우방 아닌가. 공습당한 그 나라 수도에는 에스 이 오 유 엘이라는 이름의 거리도 있다.

호르무츤지 호루라긴지 하는 해협이 막혔다. 퇴근길 차 막히듯 배가 밀려 막힌 게 아니라 뱃길을 우방이 일부러 막았다. 전 세계 석유 수송의 20%가 끊긴 셈이다. 우리나라 유조선도 다니는 길을 막았다.

우방이 우리를 막은 것은 다른 우방이 그 우방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둘 중 하나 때문에 우리도 피해를 입은 것만은 확실하다.

기름값이 참기름값만큼 올랐으니 이참에 톨비라도 아껴야겠다는 심산으로 고속도로를 우회해서 다닌다. 그간 내가 싼(?) 기름값으로 차 타고 다니는 것이 배 아픈 모양인데, 두 나라 정상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다.

"아직 (게이지) 두 칸 남았다. 내 차는 하이브리드야!"

내 차 뒤를 따라오는 차들이 거칠게 속력을 내며 앞질러 간다. 주유소 사장 아들인가? 주유소 사장일 수도 있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생각한다.

-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내 차 초록색 'EV'등에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