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 실수했는데 오히려 웃겼던 일 있어요?
나의 스물여덟 번째 행복은 솥밥 먹는 거야. 9분 20초면 2인분이 완성되거든. 1인분만 먹고 1인분은 덜어 두거든. 어제 남은 밥이 있었어. 아침엔 그걸 데워 먹을 예정이었어. 애호박 돼지고기 찌개 끓이려고 레시피 보니 쌀뜨물이 있는 거야. 맹물을 넣으려다가 솥밥용 쌀 미리 씻어서 불려 두었다가 점심때 먹으면 되겠다 싶었지. 쌀 헹궈서 쌀뜨물은 찌개에 넣은 다음에, 솥뚜껑을 덮어 그냥 두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솥밥 취사 버튼을 눌러 버렸어. 배우자에게 햇반 먹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 둔 밥 챙겨 먹으라고 미리 해 둔 거라고 둘러댔지. 이틀 동안 집을 비울 예정이거든. 배우자 말로는 내가 일주일 이상 집을 비우는 것처럼 말한다길래 킥킥 웃었던 날이야.
친구, 방금 무슨 일 있었어? 갓 지은 밥처럼, 글감도 따끈따끈할 때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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