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 099 사과
안동에서 자라서 안동 부사가 유명하다. 홍옥이라는 사과도 있고 아오리 사과 종류도 있지만, 안동 부사는 굵직하고 큼지막하다. 크기는 주먹보다 크다. 바깥은 불그스름한데, 줄무늬 같은 것도 있다. 잘라보면 연노랗다. 사과 단면에 여기저기 투명한 노란색이 군데군데 보인다. 꿀 사과다. 한입 베어 물면 사과즙이 몇 방울 입 주변에 튈 정도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린다. 원래는 사과를 잘라 놓으면 한두 개 먹고 말았다. 많이 먹으면 속이 쓰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과를 내 돈 주고 산 적이 별로 없었는데, 작년부터인가 갑자기 사과가 먹고 싶어졌다. 지난가을엔 사과를 몇 봉지나 사서 아침마다 하나씩 껍질째 먹기 시작했다.
글도 그렇다. 원래 글쓰기는 두 줄 쓰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한 줄 쓰기조차 힘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한 줄씩 쓰기 시작했더니 글쓰기가 재밌어졌다. 쓰는 맛도 있고 뿌듯함도 생겼다. 평소 안 좋아하던 것도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질 수 있다. 한계를 두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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