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71 새우깡
얼마 전 배우자가 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가 뭐냐고. 새우깡이다. 마트에 가면 가끔 새우깡 한 봉지를 담는다. 입이 심심할 때 먹으려고 사둔다. 새우깡은 봉지를 뜯어 하나 입에 넣는다. 짭조름한 새우 맛과 바삭한 소리에 다 씹기도 전에 손은 또 새우깡을 집고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이 빠르게 움직인다. 나도 모르게 한 봉지를 비웠다. 한동안 안 먹다가 맛보기 시작하면, 계속 생각나는 새우깡이다. 작은 봉지 여러 개 담겨 있는 멀티팩을 살 때도 있다. 멀티팩은 양이 작다. 한 번 열면 끝까지 다 먹으니 처음부터 작은 봉지를 산다.
글도 그렇다. 쓰기 전에는 뭘 써야 할지 막막하다.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 페이지를 쓰기 시작하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다. 새우깡을 멈출 수 없는 것처럼, 내 의식대로 손이 멈추지 않고 계속 쓰게 된다. 쓰면 쓸 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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