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67 찐빵
대학에 다니던 시절, 주택가 골목에 안흥찐빵을 파는 곳이 있었다. 빌라 반지하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팔았다. 찐빵 5개에 2000원 했던 것 같다. 찜기에서 방금 꺼낸 찐빵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한입 베어 물면, 담백한 팥과 바깥의 빵 부분과 배합이 완벽하다. 다른 찐빵과 다르다. 이스트 냄새도 거의 없다. 호빵처럼 달지 않다. 찐빵 가게는 장사가 잘되었다. 맞은편 건물 1층으로 이전했다.
살던 동네를 떠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찐빵집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최근에 근처 갔다가 2인분을 샀다. 그 자리에서 남편과 5개를 먹었다. 예전보다 빵은 더 커졌다. 하나 베어 물었다. 그때 맛 그대로다. 입맛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그 찐빵은 내 취향이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냉동해뒀다가 다시 쪄서 먹으면 그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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