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음식 100] FD053 녹차
우전, 세작, 중작, 대작. 녹차에는 따는 시기에 따라 구분하는 이름이 있다. 그중에서 우전은 곡우 전에 제일 먼저 따는 여린 잎으로 만든다. 보통 녹차 하면 씁쓸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 맛본 우전은 전에 맛보지 못했던 싱그럽고 풋풋한 향에 순한 맛이다. 비 오는 날 따뜻한 우전 한 잔이면 마음도 노곤하게 풀어진다.
글도 그렇다. 첫 바카라은 저자가 온갖 경험을 풀어내 지어낸다. 첫 바카라은 싱그럽고, 그윽하다. 두 번째, 세 번째 바카라으로 나아갈수록 깊이가 생기지만, 첫 바카라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준비되면 써야지가 아닌, 지금 우전 같은 첫 바카라을 써야, 세작 중작 같은 넉넉하고 균형 잡힌 바카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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