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는 법을 배우고 시작했어야 했던 걸까요
운동, 글쓰기, 독서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발목에 족쇄를 달고서요. 무엇하나 자신 있는 게 없고 자기혐오가 극으로 치닫던 시절이었습니다. 육지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겠어서 바다로 빠진 다음 스스로 족쇄를 부수고 다시 육지로 헤엄쳐 올라올 수 있을 때까지 깊은 바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었죠. 닥치는 대로 읽고, 쓰고, 움직였었습니다. 자기 계발서적은 사실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반년이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자기 계발서적에 몰두하여 얻은 결론이었습니다.
글도 매일같이 쓰면 필력이 성장하더군요. 처음에는 짧은 글도 쓰기 힘들어 나름 고르고 고른 단어를 이어 붙인 시라고는 할 수 없을 시만 쓰곤 했습니다. 2년 반 정도 일기와 산문을 매일같이 쓰다 보니 며칠간 고민해야 쓸 수 있었던 에세이 단편 정도는 앉은자리에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르던 몸에 근육이 붙고, 한참이나 남던 옷이 나름 끼게 된다는 건 신체적인 만큼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상승 그래프가 높은 경사를 그리며 이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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