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바카라을 내고서 겪었던 고통에 대한 기록
바카라을 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요. 앞 두 문장을 읽은 그대들이 떠올리실 숫자들보다 낮을 수 있겠습니다. 스물둘의 겨울이었으니까요. 홀로서 떠난 기차여행과 바카라이 나온다는 말을 끝까지 믿지 못했던 제 자신이지요. 너무 이른 게 아닐까. 빠른 완성이 아니라 미숙한 제출이 아닐까 고민하기 바빴습니다. 그와 동시에는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나타나는 어린 나이에 이뤄낸 걸 자랑하는 내용이 머리를 어지럽혔지요. 세상에 정답은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오답은 있으니까요.
글쓰기가 취미를 거쳐 직업이 되기까지에는 상품성과 팔릴만한 이유가 추가되어야 했습니다. 상품성은 그럭저럭 갖출 수 있었어요. 빈말, 번지르르한 말, 심지어는 거짓말까지 곁들여 팔아 대는 모습을 많이도 봐왔으니까요. 좋은 글이다, 여태껏 봐오지 못한 글이다 하는 수식어는 어색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팔릴만한 이유는 쉽사리 갖춰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설명해야만 했으니까요. 그러기에는 나이나, 출신이나, 학력을 따져야만 했습니다. 무엇하나 내세울 수가 없어서 숨기기만 했더니 미지수가 주는 궁금증이 팔릴만한 이유가 되지는 않더군요. 제가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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