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원히 어둡고 변변치않은 곳에서 헤메이고 빛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내가 어렸을때 태어나 이십대 초에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자란 곳은 한국에서 최악의 슬롯적 환경을 가진 곳이었다. 서울의 회색 콘크리트로 뒤덮인 우리동네 주변은 슬롯의 온갖 비리와 추잡함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곧 적어도 이름은 사라질 대검찰청하고 200만년전 수준의 사법체계의 본부인 법원건물들, 그리고 자전거타고 30분정도 가면 대부분 권력에 눈먼 자들이 모여있던 국회가 있었다. 나는 진화한 오랑우탄들 수준의 대학에 들어가기위해 소위 강남의 입시명문고에 들어갔지만 중학생때 자퇴시도에 실패한 분풀이였는지 고교3년중 2년간 수업에는 전혀관심이 없었고 교과서를 거의 보지않았다. 학교에선 매일같이 숙제를 안해가서 매일같이 빠다를 맞았다. 스모그와 불빛으로 오염된 아주 아주 안좋은 동네였다. 등하교길의 버스나 지하철은 출퇴근하는 온라인 게임인들과 겹쳐서 콩나물시루의 콩나물이 된 기분이었고 가끔씩 남자들이 지하철에서 짧은치마를 입은 누나들한테 머리채 잡힌채 바닥에 내동댕이 쳐친뒤 "이 새끼, 어딜만져 너 오늘 잘걸렸다" 하면서 살벌한 누나들한테 하이힐로 얼굴을 찍이는 광경을 보면서 자랐다. 이따 다시씀
바빠도 마음을 차분하고 평온하게 하는 능력이 언젠가 있었던것 같기도 한데 요즘은 아쉽다. 하루 사이에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여러 사람이 지나가며 마음이 흔들리고 안정되지 않는다. 그래도 쓰던 글을 마무리는 해야하니 다시 적어본다.
내가 어릴적 살던 동네에선 근처의 백화점도 부실공사로 무너지고 한강다리도 무너지고 엉망이었다. 자본주의의 권력과 욕망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살던 동네였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화폐로 쓰였던 조개껍데기를 잔뜩가진 200만년전의 욕심믾은 원시유인원들과 전혀 다를바없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회색콘크리트와 스모그와 비리로 뒤덮인 별볼일 없고 가증스런 동네였던 것이다. 그런 내가 자랐던 열악한 원시적 성장환경이 이 자본주의 슬롯에서는 조명을 받고 종종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엔 부실공사로 백화점이 무너져 사람들이 죽어간 자리에 지어지고 내란수괴의 아지트가 있던 아크로비**같은 서초 콘크리트 건물은 내가 넓은 들 개울가옆에 지어놓은 작은 고양이집보다도 못하고 사실 사람이 아닌 닭이나 개나 망자용 분향소같은 용도로 쓰기에 적당한 공간인 것이다.
나무가 성장하는 동안 가지치기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스스로 밑둥쪽의 가지를 죽이는 나무들도 있긴하지만 종종 태풍이나 폭설, 혹은 사람이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앞으로 점점 더 그런쪽으로 가지치기를 해서 빛나지 않고 조촐하고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 바램이 있는 것이다. 이만 글을 마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