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감독(크리스토퍼 놀란)과 여러 배우 스탭들 덕분에 읽고싶었던 오딧세이를 영화로 보았다. 여성지인이 영화보여준다고 초대하길래 일도 끝나고 시간이 되어 놀러가서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다. 넓은 스크린과 엄청난 볼륨과 다수의 관객을 동반한 홀이라 현실감이 증폭되었고 집에서 노트북으로 보는 영화와 차별이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서 사투를 벌이다 결국 난파하거나 선원들이 모조리 죽고 오딧세이(오디세우스) 혼자 칼립소 요정의 도움으로 살아남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오딧세이가 10여년간 모험했던 곳은 지중해의 바다라 파도와 물결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태평양에서 태풍만난 급으로 심할것 같진 않았지만 오딧세이적 고대에 작은 나무돛단배와 희박한 바다에 대한 지식 가지고 작은 폭풍들이 떠돌던 지중해를 항해하는 일은 현대에 태평양에서 거대한 폭풍을 만난 것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 추측해보았다. 아무튼 영화내용상에선 태양신 아폴로의 소를 굶주림을 견디다못해 잡아구워먹은 선원들은 지중해 바다의 폭풍에 모두 사라지고 오딧세이 혼자 아름다운 님프요정 칼립소(샤를리즈 테론)가 사는 섬에 떠밀려서 도착했다. 난파된 배 파편들과 함께 해변가에 쓰러져있는 오딧세이를 칼립소가 해변으로 건져내어 진통치료제 가능이 있는 로터스꽃즙과 꽃잎을 먹여서 살려내고 대신 돌봐주며 7년간 자기 애인으로 삼는다.
남자가 여자한테 걸리면 최소 7년쯤은 벗어날수 없다는 점을 호메로스는 후세의 남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던것인지 모른다. 로터스마약 꽃잎처럼 달콤한 그녀의 매력과 치마폭에 빠져 모든걸 망각하고 지내다가 7년만에 자신에게 아내가 있고 헤야할 일이 있음을 기억해내고는 하는 것이다. 칼립소(샤를리즈 테론)는 매력적이고 이런경우 나도 7년정도 외딴섬에서 둘이 지내도 좋을 것같단 생각이 들긴했다.
동시에 예전에 여행지에서 마주진 여성이 둘이 있을때 나보고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라했던 것이 떠올랐다. 난 잠시 생각해보고 난 소원같은건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뭔가 성의를 무시하면 안될것 같아서 나중에 혹시 소원이 생각나면 말하겠다 했더니 그녀가 그땐 늦는다고 말했다. 지금와 떠올려보면 그때 당신과 같이 와딴섬에 들어가보고 싶다 말했다면 난 그 이후로 최소 7년쯤 그 섬에서 못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가 있고 아직 해야할 일이 있는 오딧세이는 기억이 되살아나자마자 7년만에 칼립소를 떠난다.
자신을 구해준 여자를 떠나려면 모든걸 버리고 폭풍의 바다에 뗏목하나를 타고 죽기를 각오를 하고 출발해야한다는 점을 호메로스는 말하고 있다.
아무튼 영화에서 운인지 노력덕분인지 오딧세이는 칼립소의 섬을 떠나 뗏목하나로 다시 자신의 왕국이 있는 이티카섬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제는 늙어버린 자신의 반려견의 마지막 환대를 받은뒤 자신의 배신자들을 처단하고 다시 자신을 오래 기다려준 아내 왕비를 데리고 서쪽으로 떠난다. 그당시 아마 영국이나 스페인쯤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왕국은 이제 성인이된 아들에게 물려준다.
오딧세이 영화는 홀로 모험을 하는 남자의 서사시란 점에서 나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외눈박이거인괴물이나 절벽에 살면서 선원6명을 잡아간 문어같은 괴물은 호메로스의 상상이 너무 비약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라면 아가멤논의 지시대로 침략정복을 선택하지않고 이티카왕국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외교와 대화로 푸는 방법을 주장했을거라서 완전한 공감은 어려웠어도 중간중간 공감되고 인상적인 부분이 많이있었다.
영화를 보고 여성지인에게 점심 스테이크는 대신 내가 사주고 근처의 찻잔집에 가서 극도로 까다로운 그녀가 고른 어떤 그릇같은것도 하나 결제해주고 집근처에 내려주고 돌아왔다.
침략전쟁은 아니더라도 나도 오닷세이와 같은 모험여행, 단지 바다에선 자칫 모든걸 잃을수 있으니 바다말고 산 여행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이제 이 편안한 안락함을 뒤로하고 저 비바람 몰아치는 폭풍의 산으로 가노라'
끝